“언론이 갈등 부추긴다”며 도와달라고 기자 이름 부른 대통령 장슬기 기자 님의 스토리 •
최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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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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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설에 대한 질문에 “언론이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며 언론을 탓하는 답을 내놨다. 윤 대통령의 언론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날 채널A 기자는 “당정 갈등에 대해 묻겠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 문제가 여전히 정치를 관통하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권 분열로 번지며 국정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갈등의 본질이 감정과 앙금의 문제라는 분석도 많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진심으로 먼저 풀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런 얘기하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지 모르지만 언론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윤 대통령은 “당정의 문제를 떠나서 회사 내에서 문제가 생긴다든지 교우관계에서 생긴다든지 할 때 초심으로 가야한다”며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서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유능한 정부, 유능하고 발빠른 당이 되기 위해 일을 열심히 같이 한다면 관계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감사로 바빴는데 (내가 해외) 순방 다녀오면 빠른 속도로 당과 편한 소통자리도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한 뒤 “언론도 많이 도와달라, 우리 OOO기자님”이라며 질문한 채널A 기자의 이름을 호명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을 언론만이 초래했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 사진을 대통령실에서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게 검사가 취조하는 장면 같다거나 테이블 등이 초라하다는 평이 나왔다. 이날 한 대표의 제안을 윤 대통령이 거절하고, 한 대표가 바깥에 20분 넘게 서 있었던 일 등이 윤 대통령의 불편한 감정에서 나왔다는 해석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가짜뉴스’도 거론했다. 서울신문 기자가 김건희 여사 관련해 “김 여사가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할 생각이 있냐”며 “기자회견 준비하며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한 말이 있냐”고 묻자 나온 답변이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본인(김 여사)도 어떻게 됐든 의도적으로 악마화를 하네, 가짜뉴스가 있네, 침소봉대해서 억지로 만들어 낸다며 억울함을 가지고 있겠지만 국민들 걱정 끼쳐드리고 속상해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더 가지고 있어 국정성과보다 사과를 많이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기자가 김 여사의 국정관여 의혹과 대외활동 중단 여부를 묻자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때부터 난 타깃하는 것이지만 저희 집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 만들어서 날 타깃(표적)해서 처를 많이 좀 악마화시킨 것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당선 이전부터 불거진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관련 동영상: "윤한 갈등? 일하면서 풀릴 것...야당, 예의 지켜야" / YTN (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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